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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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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정전 (1990) 명대사 아비정전 (阿飛正傳)Days Of Being Wild (1990) 1960년 4월 16일 오후 3시.우린 1분 동안 함께 했어.난 잊지 않을 거야.우리 둘만의 소중했던 1분을.이 1분은 지울 수 없어.이미 과거가 됐으니. 그는 이 1분을 잊겠지만, 난 그를 잊을 수 없었다. 1분 얘긴 하지 마세요!1분이 쉽게 지날 줄 알았는데 영원할 수도 있더군요.그가 1분을 가리키면서 영원히 날 기억할 거라고 했어요.그 말에 맘이 끌렸어요.이젠 내 스스로 시계를 보면서 1분 내로 잊겠어요. 세상에 발 없는 새가 있다더군.늘 날아다니다가 지치면 바람 속에서 쉰대.평생 딱 한 번 땅에 내려앉는데, 그건 바로 죽을 때지. 죽기 직전 뭐가 보이는 지 궁금했어.난 눈뜨고 죽을 거야.죽을 땐 뭐가 보고 싶을까?발 없는 새가 태어..
2046 (2004) 명대사 2046 2046년엔 광역 철도망이 온 지구를 돌고 미지의 기차가 2046으로 떠난다. 2046행 승객은 모두 목적이 같다.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것. 2046에선 모든 게 영원하다. 허나, 확인된 건 아니다. 되돌아온 사람이 없으니까. 나 외엔... 옛날 사람들은 말 못할 비밀이 있을 때면, 산에 올라가 나무에 구멍을 파고 그 구멍에 비밀을 속삭인 뒤, 흙으로 구멍을 막아버렸다. 그러면 비밀은 영원히 묻혀졌다. 나도 한때 누구를 사랑했다. 얼마 뒤, 그녀는 날 떠났고, 난 2046으로 갔다. 그녀가 거기서 기다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곳에 없었다. 날 사랑하긴 했는지 궁금했지만, 대답은 끝내 듣지 못했다. 어쩌면 그 대답은 영원한 비밀이었던 걸까? 추억은 항상 눈물을 부른다. 1966년 크리스..
동사서독 (1994) 명대사 동사서독 (1994) 명대사 경칩 얼마 전에 어떤 여자가 술 한 병을 주었는데, 술 이름이 취생몽사야.마시면 지난 일을 모두 잊는다고 하더군.난 그런 술이 있다는 게 믿어지질 않았어. 인간이 번뇌가 많은 까닭은 기억력 때문이란 말도 하더군.잊을 수만 있다면 날마다 새로울 거라 했어.그렇다면 얼마나 좋겠어? 자네 주려고 가져온 술이지만술과 물의 차이점을 아나? 술은 마시면 몸이 달아오르고, 물은 마시면 몸이 차가워지지. 기억력이 나쁜 사람은 남의 일에 관여해선 안 된다.원수까지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1년 중 몇 달은 죽음이 두려운 모양이다. 당신 오빠의 조건을 오랫동안 생각해 봤소.남자는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을 보면서 죽을 때가 가장 고통스럽소.하지만 낭자를 죽이면 낭자에게서 돈을 받을 수 없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