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电影院

2046 (2004) 명대사






2046


2046년엔 광역 철도망이 온 지구를 돌고

미지의 기차가 2046으로 떠난다.

2046행 승객은 모두 목적이 같다.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것.

2046에선 모든 게 영원하다.

허나, 확인된 건 아니다.

되돌아온 사람이 없으니까.

나 외엔...


옛날 사람들은 말 못할 비밀이 있을 때면,

산에 올라가 나무에 구멍을 파고

그 구멍에 비밀을 속삭인 뒤, 흙으로 구멍을 막아버렸다.

그러면 비밀은 영원히 묻혀졌다.


나도 한때 누구를 사랑했다.

얼마 뒤, 그녀는 날 떠났고, 난 2046으로 갔다.

그녀가 거기서 기다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곳에 없었다.

날 사랑하긴 했는지 궁금했지만,

대답은 끝내 듣지 못했다.

어쩌면 그 대답은 영원한 비밀이었던 걸까?


추억은 항상 눈물을 부른다.



1966년 크리스마스이브


그날 밤, 그녀는 날 기억 못했다.


루루는 늘 그를 방황하는 새에 비유했다.

그녀는 늘 방황하는 새를 찾아 다녔지만,

언제나 운이 없었다.

그래도 그녀는 사랑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어쨌건 그녀는 늘 삶의 주인공이었으니까.


난 외출도 않고 호텔방에 틀어박혀

‘2046’이란 제목으로 소설을 썼다.

남녀가 사랑을 찾아 2046으로 떠난다.

소설은 기괴하고 야했지만 반응은 좋았다.

SF물로 보지 않는 독자도 있었지만

2046은 내게 있어 호텔방 번호에 불과했다.


6년 전 그날, 내 마음엔 무지개가 떴어.

내 맘속에서 그 무지개는 아직도 빛나고 있어.

넌 날 어떤 존재로 생각하지?

비 온 뒤의 무지개같은 존재?

아니면 그 무지개는 이미 사라진 건가?

내 일생에 가장 빛났던 그 여름은 

오래 가지 못했다.


사랑은 느닷없이 찾아온다.

그녀도 그걸 알았을까?

그녀는 늘 물었다.

세상에 영원한 게 있냐고.


난 약속했다.

일본인 애인과 그녀의 사랑이야기를

언젠간 책으로 쓰겠다고.

책 제목은 ‘2047’로 짓기로 했다


후에 난 깨달았다.

내 소설 속 그녀의 애인은

내 자신임을.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2046을 떠날 수 있을까?

정해진 시간은 없다.

어떤 사람은 쉽게 떠나고,

어떤 사람은 아주 오래 걸린다.

어쨌든 떠나려면

엄청난 고통이 따른다



1968년 12월 24일


이런 날 혼자 있으면 외롭잖소.

누군가가 필요했어.


그 누군가가 나예요?


산타클로스가 된 기분이었다

국제전화를 걸 수 있게

난 그녀를 신문사로 데려갔다.

그녀가 행복해하니

나도 행복했다.

크리스마스 이브 날엔

모두 따뜻한 뭔가를 원한다.


사랑은 타이밍이다.

아무리 서로 사랑해도

인연은 엇갈릴 수 있다.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스쳤다면

우리의 인연도 달라졌을까?


내게도 해피 엔딩이 있을 뻔 했다.

오래 전 그때...


그녀를 지켜 보면서

난 뭔가를 깨달았다.

포기 안하면,

기회는 있다는 것.


언젠가 과거에서 벗어나면

날 찾아와.

어쩌면 그 말은

나 자신에게 한 말인지도 몰랐다.


사랑에 대신이란 없다.

난 그녀에게서 옛 여자를 찾았다.

난 깨닫지 못했지만,

그녀는 느꼈으리라.


당신을 빌려줘.

기억나?

물었지.

뭐든 빌려줄 수 있냐고.

생각해봤는데

이제 깨달았어.

빌려줄 수 없는 게

한가지 있다는 걸.


그것이 우리의 마지막이었다.

그 후론 그녀를 만나지 못했다.


2046행 승객은 모두 목적이 같다.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것.

2046에선 모든 게 영원하다

허나, 확인된 건 아니다

되돌아온 사람이 없으니까.








2046 (2004)

2046 
8.2
감독
왕가위
출연
양조위, 장쯔이, 왕비, 기무라 타쿠야, 공리
정보
로맨스/멜로, 판타지 | 중국, 독일, 프랑스, 홍콩 | 120 분 | 2004-10-15


 

wkw2046.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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