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电影院

동사서독 (1994) 명대사


동사서독 (1994) 명대사






경칩


얼마 전에 어떤 여자가  술 한 병을 주었는데, 술 이름이 취생몽사야.

마시면 지난 일을 모두 잊는다고 하더군.

난 그런 술이 있다는 게 믿어지질 않았어.


인간이 번뇌가 많은 까닭은 기억력 때문이란 말도 하더군.

잊을 수만 있다면 날마다 새로울 거라 했어.

그렇다면 얼마나 좋겠어?


자네 주려고 가져온 술이지만

술과 물의 차이점을 아나?


술은 마시면 몸이 달아오르고, 

물은 마시면 몸이 차가워지지.


기억력이 나쁜 사람은 남의 일에 관여해선 안 된다.

원수까지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1년 중 몇 달은 죽음이 두려운 모양이다.


당신 오빠의 조건을 오랫동안 생각해 봤소.

남자는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을 보면서 죽을 때가 가장 고통스럽소.

하지만 낭자를 죽이면 낭자에게서 돈을 받을 수 없으니 그럴 수 없소. 


좋아한다면 그가 떠났겠소?


어떤 사람들은 떠난 뒤에야 사랑했었다는 걸 깨닫죠.

황약사가 그런 사람이오.



하지


떠날 때 내 얼굴에 묻은 그녀의 눈물이 마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 여자가 날 위해 울어 줄까?


예전에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칼놀림이 정말 빠르면, 그 칼맞은 상처로부터 피가 뿜어나올 때, 

그 소리가 마치 바람소리처럼 아름답다고.'

그것이 바로 내 피가 흘러나오는 소리일 줄은...


복사꽃을 본지 오래되서 다음해에 그(맹모살수)의 고향에 갔다. 
하지만 그곳엔 복사꽃이 없었다.
복사꽃은 있지도 않았다는 걸 떠날 때야 깨달았다. 
복사꽃이란 그 여자의 이름이었다.



백로


내가 왜 밥을 주는지 아나?


모르오.


배가 고픈걸 알기 때문이야.



돈을 세지도 않고 받는 사람은 그 돈을 금방 다 써 버린다.

하지만 홍칠은 자세히 세었다.

이런 사람은 내 곁을 곧 떠난다는 걸 나는 안다.



입추


찬 바람이 부니 친구를 만나기에 좋은 날이다.


여자를 속이는 건 쉽지 않다. 

단순한 여자일수록 그렇다.


옛날에 검이 빨랐던 건 옳다고 믿고 했기 때문이오.

난 평생 안 변할 줄 알았는데

그 여자에게 부탁받는 순간, 완전히 변해 있는 나를 보았소.

난 약속을 안했소. 당신이 허락하지 않을 테니까.

그날 난 실망을 했던 거요.

     당신과 지내면서 내 자신을 잃은 채 당신을 닮아 가다니.

난 당신처럼 되긴 싫소.

당신은 달걀 하나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진 않을테니.

그것이 당신과 나의 차이요.


남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지 않는다고 했죠?

이번엔 어떻게 하는지 보겠소.


날 위해 아무 일도 하지 마시오.

이번에 죽는다고 해도 난 여한이 없소.

달걀 때문에 낭자를 도와줬고, 달걀은 이미 내가 먹었소.

그러니 낭자는 빚이 없소.


이 사막 너머엔 뭐가 있죠?


또 다른 사막이 있지.


누구나 산을 보면 그 너머엔 뭐가 있나 궁금해한다.

막상 산 너머에 가보면 별것도 없다는 걸 알게 되고,

차라리 여기가 낫다고 여긴다.

하지만 그는 안 믿을 것이다.

그는 직접 부딪혀 보기 전에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성격이다.


지나치게 강한 질투심은 사람을 바꾸기도 한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그들이 나보다 즐거운게 싫다.


그녀는 옛날에 날 좋아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지만, 그녀 곁을 떠날 때면 비가 왔다.

슬퍼서 비가 온다고 말했던 그녀는 나중에 형과 혼인했다.

그녀가 혼인하던 날나는 백타산을 떠났다.



입춘


그와 혼인했을 줄 알았는데, 왜 하지 않았소?


날 사랑한다고 말을 안했어요.


굳이 할 필요가 없는 말도 있소.


난 그 말을 듣고 싶었는데, 그는 자존심 때문에 말을 안했어요.


꼭 그와 혼인할 줄 알았는데.


난 그의 형과 혼인했어요.

혼인하던 날 같이 가자는 걸 거절했죠.

왜, 잃고 나서야 얻으려고 하죠?

그렇다면 난 수긍할 수 없어요.


사랑에 승부가 있다고 해도 그녀가 이겼다고는 생각 안한다.


내게 소중한 게 뭔지 알아요?


당신 아들 아니오?


옛날엔 그렇게 생각했죠.

하지만 아이가 성장하면 언젠간 떠나 버리겠죠?

그래서 모든게 허망해요.

전엔 사랑이란 말을 중시해서 말로 해야만 영원한 줄 알았죠.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하든 안하든 차이가 없어요.

사랑 역시 변하니까요.

난 이겼다고 생각해 왔어요.

그러던 어느 날 거울을 보고 졌다는 걸 깨달았어요.

내가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없었죠.


얼마 후에 그녀는 죽었다.

죽기 전에 술을 주면서 그에게 전해 달라고 했다.

그녀는 구양봉이 자신을 잊어 주길 바랬다.

인간이 번뇌가 많은 까닭은 기억력 때문이라 한다.

그 해부터 난 많은 일을 잊고 복사꽃을 좋아한 것만 기억했다


6년 후, 황약사는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스스로를 복사골의 달인이라 칭했지만, 사람들은 그를 동사(東邪)라고 불렀다



경칩


난 이틀 동안 문 앞에 앉아서 하늘이 변하는 걸 보고서야,

이곳에 오랫동안 있었으면서도 사막도 제대로 못 본 걸 알았다.

     옛날에는 산을 보면 산너머에 뭐가 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난 기구한 운명으로 어려서 부모를 잃고

형을 의지해서 자라며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했다.

거절당하기 싫으면 먼저 거절하는 게 최선이다.

그래서 돌아가지 않았다.

그 곳이 좋긴 하지만 이젠 돌아갈 수 없다.


나이가 40대 초반이군요. 

살다 보면 들추기 싫은 일이나 꼴도 보기 싫은 사람이 있죠? 

당신에게 잘못한 사람을 죽이고 싶었던 적도 있을 테고? 

하지만 용기가 없었군요. 

아니면 필요성을 못 느꼈던가..

살인은 아주 쉽소. 

무공은 뛰어나지만 형편이 어려운 친구가 있는데,

돈만 조금 주면 그 사람을 죽여줄 거요. 

잘 생각해 보시오.


난 할 일이 없을 땐 백타산쪽을 바라보았다.

옛날에 그곳엔 날 기다리는 여인이 있었다.

취생몽사는 그녀가 내게 던진 농담이었다.

‘잊으려고 노력할수록 더욱 선명하게 기억난다.’

그녀는 전에 늘 말했었다.

‘갖지는 못하더라도 잊지는 말자’ 고.

난 매일 같은 꿈을 꾸었고 얼마 안 가서 그 곳을 떠났다.

그 날은 불이 쇠를 이기니 서쪽이 길하다고 했다.


구양봉은 나중에 백타산으로 돌아와 서독(西毒)이라 불렸다.





동사서독 리덕스






사진출처 : 본인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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