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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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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6 (2004) 명대사 2046 2046년엔 광역 철도망이 온 지구를 돌고 미지의 기차가 2046으로 떠난다. 2046행 승객은 모두 목적이 같다.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것. 2046에선 모든 게 영원하다. 허나, 확인된 건 아니다. 되돌아온 사람이 없으니까. 나 외엔... 옛날 사람들은 말 못할 비밀이 있을 때면, 산에 올라가 나무에 구멍을 파고 그 구멍에 비밀을 속삭인 뒤, 흙으로 구멍을 막아버렸다. 그러면 비밀은 영원히 묻혀졌다. 나도 한때 누구를 사랑했다. 얼마 뒤, 그녀는 날 떠났고, 난 2046으로 갔다. 그녀가 거기서 기다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곳에 없었다. 날 사랑하긴 했는지 궁금했지만, 대답은 끝내 듣지 못했다. 어쩌면 그 대답은 영원한 비밀이었던 걸까? 추억은 항상 눈물을 부른다. 1966년 크리스..
장예모 감독의 영화 (2004.06.05 작성) 홍등 (1991) (大紅燈籠高高掛: Raise The Red Lantern) 나의 평가 : ★★★★★ 나의 한마디 : 살아있는 장예모의 혼 저는 공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녀의 언제나 변하지 않는 표정, 툭툭 내뱉는 말투. 그녀가 최고의 중국여배우로 평가받는 건 지금도 좀 이해가 안 가긴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그녀는 최고였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녀가 점점 미쳐가는 과정에서는 그 표정과 말투마저 어울리게 느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지루하게 느낄지도 모릅니다. 제게는 가장 인상적인 장예모감독의 영화였습니다. 모순되고 답답한 현실에서 미쳐가는 인간의 모습은 중국 봉건시대의 모습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아닐까요? (2004.06.05 작성) 영웅 (..
황후花 (2006) 의 중국 길거리표 DVD는 구입하지 않았다. 케이블 TV에서 방영할 때도 애써 외면했었다. 마치 상처받은 중2병 환자처럼... 아니, 상처가 깊었다. 어린(?) 시절, 가장 위대한 중국감독이라고 생각했던 장예모 감독과 가장 위대한 중국영화라고 생각했던 의 첸 카이거 감독, 그들에 대해서는 일말의 배신감마저 느꼈다. 그들이 과연 어떤 영화를 들고 나와야, 산산이 조각나 버린 지 오래된 그들에 대한 신뢰감을 회복할 수 있을까? 장예모 감독의 신작 , 영화 자체는 괜찮았다. 에서는 “색채에 집착하더니 맛이 완전히 갔구나...” 하고 느낄 정도로 지나치게 화려하고 현란한 색채를 보여준다. 에서는 본래의 색채를 조금은 되찾은 듯 하다. 그러나, 장예모 감독이 “중국관광 홍보”에서 “북경올림픽 홍보”까지, 이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