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기린 오후의 홍차 밀크티 중독이었다.
편의점의 오후의 홍차 가격이 많이 무시무시해서(?)
원두커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무지하게 노력했다.
내가 일본영화에서 찾는 것은 오후의 홍차 밀크티 같은 게 아닐까?
달달하고 예쁘고 따뜻한 것.
음식 구경을 아주 좋아해서
일본영화는 주로 요리영화&치유영화를 선택하게 된다.
( 힐링무비보다는 치유영화라고 부르고 싶다. )
( 소울푸드도 내 영혼의 음식이라고 부르고 싶다. )
내가 좋아하는 요리영화 몇 편을 골라 보았다.
행복의 향기 (2008)
Flavor of Happiness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본 요리 영화다.
어릴 때 보았던 한국영화 북경반점과 참 비슷하다.
북경반점의 자세한 내용은 잘 기억 안 나지만,
옛날 짜장면의 춘장을 재현하느라 고심하던 요리사와
맛있어 보이던 짜장면이 생각난다.
북경반점과 행복의 향기,
둘 다 장인 정신을 가진 중화요리점의 요리사와
따뜻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군침을 흘린다면,
동네 중국집의 메뉴판에서 토마토 계란 볶음(西红柿炒鸡蛋)과
탕수육(糖醋里脊), 소룡포(小龙包), 게살 샤오마이(蟹烧麦)를 찾아보게 될 것이다.
나카타니 미키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본 여배우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나의 일본영화 입문작이다.
( 물론 러브레터의 오갱끼데스까와 4월 이야기의 무사시노는 기억한다. )
가장 아름다운 일본어를 구사한다는 나카타니 미키의 일본어는
문외한인 내 귀에도 정말 듣기 좋게 들린다.
행복의 향기는 일본어를 공부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아래는 행복의 향기 예고편과
나카타니 미키의 아이돌 시절 CF, 몇 년 전 녹차 CF다.
하와이언 레시피 (2008)
Honokaa Boy
정말 괜찮은 치유영화이다.
음식들도, 손뜨개도, 퀼트 커튼도 다 예쁘다.
하와이의 파란 하늘과 바다도 잊을 수 없다.
그런데, 이 영화의 새로운 제목을 보고 약간의 분노(?)를 느꼈다.
호노카아 보이의 원작자는 과연 좋다고 했을까?
요리가 이 영화의 중요한 소재이지만,
일본 하와이 이주민 교민들의 외로움과
할머니와 소년의 우정이 퇴색되어 버린 느낌이다.
호노카아 보이는 하와이언 레시피로 바뀌고,
마리소다가 말리사다로,
비 할머니가 비이 할머니로 바뀌었을지라도,
2008년 영화가 2012년 영화로 둔갑하지는 않을 것이다.
( 네이버 영화에는 까메오 급인 아오이 우유가 주연이라고 되어 있네. )
우리는 언제까지나 몇 년 전 일본영화와 중국영화를 개봉하더라도
‘개봉해주는 것 만도 다행이야...’ 그러면서 봐야 하나?
다음은 내가 본 요리영화들이다.
너무 잔잔해서 졸리고, 유치찬란한 유머가 잘 적응 안 될지라도,
예쁜 케이크와 음식들은 내 눈을 즐겁게 했다.
해피 해피 브레드 (2012)
![](http://deco.daum-img.net/contents/info/star_p.gif?rv=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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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요리영화의 유행은 카모메식당의 성공 이후일 것이다.
안경과 이후, 나도 깜빡깜빡 잘 존다.
이 더운 여름철, 잔잔한 영화를 보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사진출처 : movie.douban.com/幸福的馨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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