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电影院

다빈치 코드 (2006)



    


( 2006. 05. 21 작성 )


늘 다빈치 코드를 보았다.

이 얼마만의 문화생활인가!

한국과 동시에 개봉해서 일찍 볼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참 좋았다.

올해 5월 이곳에 처음으로 생긴 멀티플렉스 영화관 万达国际影城

정말 마음에 든다.

특히 개관기념 관람료가 한 달간 15元(<2000원)이라는 사실이.

중국에서도 가장 저렴하지 않을까 싶다.

조금만 기다리면 6元짜리 길거리표 DVD가 나올 테니,

중국인들에게는 비싸게 느껴질 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오전 11시에 극장에 도착하니

낮 12시의 좌석이 거의 팔리지 않고 있었다.

덕분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맨 뒤 정중앙의 자리를 고를 수 있었다.

앞으로 이 곳을 자주 애용하게 될 것만 같았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된 후,

나와 친구는 동시에 “앗!”하는 외마디소리를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중국어로 더빙을 한 것이다. 거기에다  중국어 자막도 없었다.

이럴 수가... 외국영화 보러 영화관 갈 일 별로 없겠다. 

그냥 DVD나 사야지.


 

다빈치 코드는 기대 이상으로 잘 만든 영화였다.

역시 스케일 큰 영화는 헐리우드 영화를 따를 수 없다.

중국어로 더빙한 영화를 보아서 참 아쉽긴 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았다.

물론 예상했던 것처럼 밤을 새우며 읽던 원작의 느낌과는 많이 다르다.

그런데 원작을 미리 읽지 못한 친구는

‘오피스  데이’와 ‘시온 수도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나보다는 덜 재미있게 본 모양이다.

이젠 영화도 미리 책 읽고 공부하고 나서 보아야 하는 시대이다. - -;;



영화를 보기 전엔 톰 행크스와 오드리 토트는

정말 잘못된 캐스팅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들의 연기력은 처음의 안 어울리는 듯한 분위기를 넘어서서

나름대로 괜찮은 느낌을 들게 해주었다.

오드리 토트는 프랑스 여배우 중에서 가장 유태인을 닮은 듯 하다.

만일 소피 마르소였다면, 이 영화 망쳤을 것이다.

좋은 극장에서 큰화면으로 재미있게 영화를 보았지만,

점심을 먹고 나니 아무런 여운이 남지 않았다.

지금은 사일러스의 마지막 대사만이 기억에 남는다.

자신을 ‘신의 사자’라고 부르며 유일하게 따뜻하게 해 주었던

주교와 교회에 결국 이용만 당했음을 깨닫고 죽어가면서 

“我是鬼!(나는 귀신이야!)” 라고 부르짖던 그가 너무 불쌍했다.



그런데 한국 기독교계에서 이 영화의 상영을 왜 반대했는지,

정말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아마 원작도 안 읽고 영화도 안 보고 무턱대고 반대했을  것이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고, 소설은 소설일 뿐인데...

종교에 관한 내용보다 더 위험한 사실은 원작자와 영화제작자의 관점이다.

결국 세상의 중심과 지배자는 백인이라는 그들 중심의 사고이다.

중국인의 중화사상과 일본인의 제국주의에 비할 바가 아니다. 

예수의 후손은 프랑스인이고 성배는 루브르박물관 아래에 묻혀 있고,

미국인은 그 열쇠를 쥐고 있는 수호기사라는 결론은 아주 씁쓸했다.

소설을 읽을 때는 전혀 못 느꼈는데, 영화를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

너무 위험하다.

가뜩이나 서양에 대한 사대주의가 심한 

한국과 중국의 어린이들에겐.

헐리웃영화가 그들 중심인건 당연하겠지만,

그들 중심의 사상을 은연중에 심어주는 것 같다.

어쨌든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다음에는 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서

한줄기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다빈치 코드 (2006)

The Da Vinci Code 
7.5
감독
론 하워드
출연
톰 행크스, 오드리 토투, 이안 맥켈런, 장 르노, 폴 베타니
정보
미스터리, 스릴러 | 미국 | 147 분 | 2006-05-18





'电影院'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깨 위의 나비 (2011)  (0) 2011.09.24
신해혁명 (2011)  (2) 2011.09.17
색, 계 (2007)  (2) 2011.09.07
조이 럭 클럽 (1993)  (0) 2011.09.06
비정성시 (1989)  (0) 2011.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