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电影院

색, 계 (2007)




                


             2007.11.08  네이버  영화 리뷰

 색, 계(色, 戒). 인간의 본성에 관한 영화  

 
색, 계 (色, 戒)를 보았다.
 
중국판은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장면들이 삭제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DVD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리안 감독과 양조위는  결코  나를
실망시키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개봉날짜를 기다리다 영화관으로 달려갔다.
지난 주에 개봉되었지만, 화요일이 되기를 기다리다 화요일 저녁에 보았다.
(중국의 대부분 영화관은 매주 화요일 50% 할인을  해준다.)
화제가  되고있는 영화라서 그런지 중년부부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였다.
그들이 무척 멋져 보였다.
나도 저들처럼 멋지게 늙어서 늘 영화를 보러다녀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끝나고 주변에선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누구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로의 눈빛만 보아도 알 것만 같았다.
"이 영화, 너무 좋았지?"하는 모두의 느낌들을...
이제는 이 영화의 DVD가 나올 때 까지 더욱 손꼽아 기다려야 한다.
삭제되지 않은 대만판 원판이 너무 보고싶다.
 
집에 돌아와 장애령의 <<색,계>> 원작을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찾아 읽었다.
(너무 좋은 중국의 인터넷, 책을 돈주고 살 필요가 없다.^^ )

리안 감독은 원작 보다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었다.
그의 탁월한 안목에 탄복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양조위, 탕웨이, 주제가를 부른 장학우.
모두들 그들이 아닌 다른 선택은 생각조차 할 수가 없다.


양조위, 역시 양조위였다, 아니 이 말로는 부족하다.
이번엔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
광동어를 구사하는 양조위가 영화속에서 하는 대사들은
그의 평소의 어눌한 보통어(북경표준어)가 아니었다.
영화속의 그는 말과 생각을 보통어로 하는 극중인물 "이 선생" 그 자체였다.
영화를 보면서 어쩌면 저렇게 할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러다가 미치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진 여주인공 탕웨이.
탕웨이를 찾아낸 리안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녀는 광동여인의 귀여움, 상해여인의 새초롬함,
북방미녀의 아름다운 몸매의 선을 다 가지고 있었다.
정말 놀라운 사실은 그녀가 연출을 전공한 신인여배우라는 것.
개인적으로는 그녀의 광동어, 상해어, 보통어, 영어가  너무 듣기 좋았다.
그녀의 앞날이 무척 기대된다.
조안첸,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런데 많이 늙어보여서 가슴이 참 아팠다.

 
또 한명, 여주인공 왕치아즈의 여자동료 라이시우칭역의 중국여배우.
중국의 TV에서 많이 본 듯도 한데 이름은 모르겠다.
그녀를 보면서 이 영화에서 제일 나쁜 악인은 매국노 "이"선생이 아니라
바로 그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왕치아즈를 항일운동에 참여하도록 이끌어 주는 그녀.
왕치아즈도 광위민(왕리홍)을 좋아하고,
광위민도 왕치아즈를 좋아하는 지 다 알면서도,
왕치아즈의 순결을 바칠(?) 사람이 광위민이 아닌 다른 동료가 되도록 조종하고,
왕치아즈가 "이"선생의 정부가 되어 빠져나올 수 없도록 만든 사람은
바로 그녀가 아니었을까?
왕치아즈가 광위민에게 한 말, "3년 전에 왜 네가 하지 않았니?"
(그 대사가 한국어로 어떻게 번역이 되었을 지 무척 궁금하다.)
그 대답은 혹시 "라이시우칭이 반대했거든"이 아니었을까?
그녀 역시 광위민을 사랑했기에,
광위민에게서 왕치아즈를 떼어내기 위해서
혹시 그녀가 미리 모든 각본을 짠 것은 아니었을까?
왕치아즈, 라이시우칭, 이 부인, 이들의 관계를
"여자의 적은 여자이다."라는 관점으로 바라본 나...문제가 참 많다.^ ^;;
악인은 죽음을 가장 두려워 하는 법,
마지막의 처형 장면에서 라이시우칭은 왕치아즈를 원망하듯 바라보면서
아무도 울지 않는데 혼자 큰소리로 울었다.
오히려 왕치아즈가 그녀를 원망해야 되는 데 말이다.
리안 감독은 이 모든 것을 다 계산해서 영화를 찍었을까?
그렇다면 참 잔인하다.
하긴 이 영화는 항일운동에 관한 정치영화도, 애정영화도 아닌
인간의 본성에 관한 영화일 테니까.
여기까지 생각하니 머리가 너무 아파진다.
이제는 자야겠다. ^^


영화 한 편 보고나서 이렇게 말이 많아질 수도 있다니,  너무 좋았나 보다.^^
좋은 영화를 보고나서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는 느낌, 정말 오랜만이었다.



색, 계 (2007)

Lust, Caution 
8
감독
이안
출연
양조위, 탕웨이, 조안 첸, 왕력굉, 탁종화
정보
로맨스/멜로 | 중국, 미국 | 157 분 | 200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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