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캠브리지여! - 쉬즈모
아무도 몰래 왔듯이
아무도 몰래 떠나네.
하얀 손 흔들면서
서녘 하늘과 구름에 작별하리라
개울가 금빛 버들은
황혼의 새악시이어라
물결에 속에 드리운 고운 그림자
내 마음속에 물결이 이네.
향그런 여울 위에 갓 핀 풀잎이
유유히 물 속에서 손짓을 하고
케임브리지 부드러운 물결에 흘러
나는 기꺼이 한 그루 수초가 되리니!
느릅나무 그늘 아래 작은 호수
샘이 아닌 하늘의 무지개러니
부평초 사이로 곱게 내려앉아
오색 영롱한 꿈속에 숨어드나니.
꿈을 찾으라! 기다란 삿대를 끌고
푸르디 푸른 곳을 향해 저어가리니
한 배 가득히 빛나는 별들을 싣고
휘황한 별무뉘 속에서 노래하리라.
하지만 불러도 노래는 터지지 않아
서러운 이별의 피리소리에
벌레도 목이 메어 노래 삼킬 때
침묵만이 이 밤 케임브리지를 흘러가네!
아무도 몰래 왔듯이
아무도 몰래 떠나네.
나그네 옷소매를 휘날리면서
한 조각 구름마저 함께 가진 않으리라.
再别康桥 - 徐志摩
Saying Good-bye to Cambridge Again - by Xu Zhimo
Very quietly I take my leave 轻轻的我走了,
As quietly as I came here; 正如我轻轻的来;
Quietly I wave good-bye 我轻轻的招手,
To the rosy clouds in the western sky. 作别西边的云彩。
The golden willows by the riverside 那河畔的金柳,
Are young brides in the setting sun; 是夕阳中的新娘;
Their reflections on the shimmering waves 波光里的艳影,
Always linger in the depth of my heart. 在我的心头荡漾。
The floating heart growing in the sludge 软泥上的青荇,
Sways leisurely under the water; 油油的在水底招摇:
In the gentle waves of Cambridge 在康河的柔波里
I would be a water plant! 我甘心做一条水草。
That pool under the shade of elm trees 那榆荫下的一潭,
Holds not water but the rainbow from the sky; 不是清泉,是天上虹
Shattered to pieces among the duckweeds 揉碎在浮藻间,
Is the sediment of a rainbow-like dream? 沉淀着彩虹似的梦。
To seek a dream? Just to pole a boat upstream 寻梦?撑一支长篙,
To where the green grass is more verdant; 向青草更青处漫溯,
Or to have the boat fully loaded with starlight 满载一船星辉,
And sing aloud in the splendor of starlight. 在星辉斑斓里放歌。
But I cannot sing aloud 但我不能放歌
Quietness is my farewell music; 悄悄是别离的笙箫;
Even summer insects keep silence for me 夏虫也为我沉默,
Silent is Cambridge tonight! 沉默是今晚的康桥!
Very quietly I take my leave 悄悄的我走了,
As quietly as I came here; 正如我悄悄的来;
Gently I flick my sleeves 我挥一挥衣袖
Not even a wisp of cloud will I bring away 不带走一片云彩。
서지마 (徐志摩 쉬즈모, 1897~1931)
shigeku.org/shiku/xuzhimo/index
"쉬즈모(徐志摩)" 하면 대만 드라마 《人间四月天》가 떠오른다.
북경대학 법학, 컬럼비아 대학 금융학, 케임브리지 대학 정치학, 경제학.
그의 후덜덜한 학력과 시집(詩集) 보다도 그의 세 여인이 먼저 생각난다.
물론, 유약영이 부른 OST도 생각난다.^^
주신, 이능정, 유약영.
지금은 한꺼번에 캐스팅도 못하는 호화 캐스팅이다.
황뢰, 요즘 안 보인다 했더니 북경전영학원 교수가 되었네...
《人间四月天》, 파금(巴金)의 《가(家)》, 《귤자홍료》 에서
나약한 지식인 역할에 딱이었는데...
천재 아역 연극배우에서 최고의 연극영화학과 교수님까지. (당연한 수순인가?)
황뢰도 쉬즈모 못지않은 대단한 인재인가 보다.
연기도 잘하고 노래도 잘해서 CD도 샀었다.
얼굴도 귀엽게 생겼는데 살찌는 체질이라서 많이 안타까웠는데,
지금은 아주 중후한 교수님이 되셨겠다.^^
그런데, 쉬즈모가 중국 무협소설의 대부 김용(金庸)의 사촌 형이라고 한다.
오늘 처음으로 알게된 사실이다. 신기하다...